주인이 바뀐 C&우방랜드가 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랜드그룹이 우방랜드를 인수함에 따라 지역에서는 우방랜드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은 우방랜드에 대한 종합적인 실사 및 평가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가 관건
우방랜드는 연간 입장객이 400만명을 넘나들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입장객 수가 연평균 200만명으로 줄었다. 레저 및 여가 생활이 다양화되면서 입장객이 자연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시설 노후에도 원인이 있다. 매출액은 2008년 2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5천여만원을 보였고, 지난해 경우 매출액이 2분기 57억7천만원, 3분기 35억5천여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분기 10억8천여만원에서 3분기 -10억4천여만원으로 줄었다.
우방랜드가 개장 이후 시설투자를 한 것은 두 번. 1998년에 초기 투자비용과 맞먹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체 리뉴얼을 한 이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었다. 2007년 40억원을 들여 스카이 점프 시설을 갖추는 등 타워 시설 일부를 개·보수한 게 고작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방랜드는 초기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놀이기구가 많았지만 이후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은 인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우방랜드의 놀이기구는 28개. 하지만 대부분 기종이 설치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우방랜드 관계자는 "당장 놀이기구 3~5대를 교체해야 한다. 이랜드가 우방랜드를 살리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요즘은 대형 놀이기구의 경우 한 대에 100억~2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우방랜드 경영 회생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최성호 이사(홍보실장)은 "적자상태인 뉴코아백화점, 한국콘도 등을 인수해 흑자로 전환한 경험들이 있다. 우방랜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회생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랜드그룹은 식음료, 호텔 등 연관 기업의 경영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우방랜드의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여명에 이르는 우방랜드 직원의 고용승계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이랜드그룹의 설명. 최 이사는 "우방랜드의 실사 기간 중 노조와 협의를 통해 정규직 및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많았던 우방랜드
우방랜드(대구 달서구 두류동)는 1995년 3월 개장, 15년의 길지 않는 세월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우방랜드의 모태는 1984년 10월 광역시 승격 기념으로 착공한 타워였다. 하지만 사업시행사의 부도로 2년 뒤 공사가 중단됐고, 대구시와 지역경제계의 권유로 우방이 사업을 맡아 1987년 우방타워와 종합테마파크 조성 공사에 나섰다. 우방랜드는 한강 이남의 최대 테마파크로서 연평균 최대 입장객이 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모기업인 우방의 도산과 경영악화로 20005년 5월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다행히 2005년 11월 C&그룹의 전신인 세븐마운틴그룹이 인수했으나, C&그룹 계열사에 대한 담보제공(360억원)에 발목이 잡혀 경영위기를 초래하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2월 18일 우방랜드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우방랜드 인수 작업을 추진했지만,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지 못해 3개월 가까이 인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수주체, 이랜드레저비스는 어떤 회사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랜드레저비스㈜는 이랜드그룹의 레저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계열사이다. 1996년부터 설악켄싱턴호텔, 오대산켄싱턴플로라호텔, 여의도렉싱턴호텔 등을 경영하고 있다. 2006년 하일라콘도를 인수해 현재 설악비치, 설악밸리, 충주, 경주보문, 제주마리나 등의 켄싱턴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콘도를 인수해 제주, 남원, 경주, 수안보, 도고, 설악 등에서 콘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우방랜드 인수를 통해 이랜드그룹은 종합레지기업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레저사업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방랜드를 본격 경영할 경우 즉각적인 매출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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