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요타 자동차회사의 리콜 사태로 인하여 미국 의회 청문회가 시작되었으며,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청문회에서 늑장 대응을 거듭 사과하면서 안전 조치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의 반응은 매우 거세다.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일본과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교훈적 의미가 실로 크다.
오래 전에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런데 하필 지금 왜 강하게 문제를 삼는가 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심한 투정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사건 이전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미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도요타 사태는 이번 사건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전에 이미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양국 간의 무역에서 미국인의 감정이 많이 상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도요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무역을 통해 세계 경제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상호공존의 정신이 아닌 '경제 침략'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용어의 주체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 전 세계인들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일본 기업이 들어오면 자국의 기업들이 심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나는 감히 제언하고자 한다. 우리의 현대기아'대우자동차나 삼성, LG가 세계 각국에서 기업 활동을 통하여 번 수익을 우리나라에 갖고 들어오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현지 국민들을 위하여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과거 선진국들은 대개 '지배-종속'적인 관계를 추구하였다. 우리는 달리 접근해야 하고 국제 사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 침략'이 아닌 '상호 공존'의 정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식 모델이며 한류(韓流)의 근본정신이다. 이 지구상에 새로운 국격(國格)을 가지고 새로운 질서의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즈음 우리 민족의 이러한 인류 공동 번영의 정신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의 건국이념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홍익인간'의 정신, 즉 지배가 아닌 상호 공존의 정신을 발휘하면 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이번 일본의 도요타 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갈 수가 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에 나타난 동명성왕의 건국이념도 마찬가지로 '이도여치(以道輿治) 영락사해(永樂四海)'로 기록되어 있다. 도(道)로써 다스리고 세계를 영원히 편안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는 일찍부터 우리 민족만의 안녕이나 행복이 아닌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 글로벌 민족이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하에 우리의 문화와 전통과 심성이 세계인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일상의 생활을 소재로 한 연속극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자신들에게는 없는, 한국인에게만 느껴지는 인간성을 흠모한다. 얼마 전 한국의 모 영자(英字)신문에 난 기사에 중국의 전문가가 말하기를, "한류라는 말은 중국에서 만든 말이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중국에는 없는 순수한 유교 문화를 경험하는데서 끌려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유교의 정수(精髓)인, '어진 마음'(仁)을 한국인에게서 발견하여 그것을 한류라고 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한류의 근본 정신은 '인'을 바탕으로 하는 '공존공영'의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11월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리더십으로 소위 선진국들의 역할을 자국의 이익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에서 공존공영을 이끄는 것으로 강조한다. 우리는 이번 도요타 사태를 통해서 자신의 이득에만 눈이 어두우면 궁극에는 화가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이와 달리 우리는 한류의 근본정신인 '남에 대한 배려의 마음', 즉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국제 사회에서도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허찬희 법무부 치료감호소 의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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