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섬진강, 봄이 오는 소리를 듣다

KBS1 '환경스페셜' 31일 오후 10시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해 전남, 경남을 가로질러 광양으로 흐르는 225㎞의 섬진강. 이곳에는 수달, 삵, 두꺼비, 황어, 원앙, 강굴 등이 풍부하다. 31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2010 섬진강 겨울에서 봄으로'편에서는 섬진강에 사는 생명들의 겨울나기와 봄이 오는 모습을 관찰한다.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에는 천연기념물 수달이 산다. 구례군을 지나는 섬진강 수달생태보호지구에서 수달이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 3월이 교미철인 수달은 야행성이지만 드물게 낮에 물고기 사냥을 하기도 한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 먹이를 구하지 못한 멸종위기종 삵과 너구리가 수달이 먹다 남긴 물고기를 먹기 위해 강변에 나타난다. 하지만 통발과 올무 등 섬진강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고니, 오리떼 등 겨울 철새들은 섬진강에 둥지를 틀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원앙 100여 마리, 사냥의 명수 쇠백로, 반가운 가마우지떼 등이 섬진강을 찾아왔다. 놀랍게도 흰꼬리수리는 까마귀 떼의 기세에 눌려 달아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밀렵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섬진강. 새들의 평화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섬진강은 2월 말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하고 3월이면 황어가 올라온다. 인근에서만 볼 수 있는 임실납자루, 참게 등 섬진강의 소중한 생태는 봄을 알리고 있다. '섬진강'의 유래인 두꺼비도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을 위해 이동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섬진강에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느껴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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