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강읍 산대4리 주민들이 마을 한가운데 건축 중인 노인전문병원이 영안실과 장례식장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병원 신축건물은 안강읍 산대4리 1939의6 4천290㎡의 부지에 지난해 10월 착공, 오는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 병원이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면서 향후 영안실과 장례식장으로 용도를 변경하려고 한다며 '용도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공정을 병원측에 요구했고, 사업주는 주민들의 반대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1일 오전 신축공사장 앞에서 산대4리 노인회(회장 이재태)와 개발위원회(회장 금재규), 청년회(회장 손기석), 부녀회(회장 조귀자) 등 지역 4개단체로 구성된 '산대4리 병원신축 반대 대책위원' 연명으로 된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오는 4일 200여명이 참석하는 거리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산대4리는 안강읍의 주거 중심지로 920가구 2천700여명이 있다.
주민들은 "병원신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영안실과 장례식장으로 용도 변경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500년을 이어온 전통마을 한 가운데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일단 병원신축 인허가권은 경북도가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병원 건립 후 향후 용도변경까지 행정기관에서 미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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