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리와 무관하다"는 北, 철저한 조사로 밝혀내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군사 논평원의 글이라는 것을 통해 "남측이 관련설을 날조해 유포시키고 있다"며 사건 개입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 이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함미 인양 등으로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정황상 북한 측 소행'이라는 심증이 굳어가자 사건 발생 22일 만에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 정객들이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불상사를 우리와 연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며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떠벌렸다. 그런데 과거 아웅산 사태 때나 KAL 858기 폭파 사건 때도 북한은 지금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을 저질러 놓고도 부인부터 하고 보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소행이 백일하에 드러났고 이번 사건도 그럴 개연성이 높다.

아직 침몰 사건의 원인이 완전 규명된 것도 아니고 확실한 물증 없이 북한 개입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임을 정부나 군 당국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나 군 당국도 북한 소행이라는 심증만 갖고 있을 뿐 북한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천안함 추모 특별메시지를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물적 증거들을 수집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북한이 어떤 짓을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과연 북한 주장대로 전혀 모르는 일인지 아니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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