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수의 야구 토크] 프로야구 역사로의 초대

미국의 프로야구는 1872년 내셔널 어소시에이션(National Association)이란 프로리그를 출발로, 1876년 내셔널리그가 설립되면서 본격화했다. 일본의 프로야구는 1934년 도쿄 베이스볼클럽(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이라는 첫 프로팀의 창설과 이후 1936년 6개의 프로팀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는 1982년 6개팀으로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하는 성과를 냈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해 야구의 역사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은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많은 기록을 자랑하는 스포츠는 야구일 것이다. 홈런, 타율, 타점, 방어율, 사구, 구원, 홀드, 도루 등 많은 세부적인 기록이 존재한다. 또한 팀 기록과 개인 기록이 나누어지고, 시즌기록과 누적기록으로 나누어 보면 기록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공을 치는 모든 순간이 바로 기록이 된다.

삼성 라이온즈도 많은 기록을 써왔다. 1985년 유일한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없앴고, 1997년 5월 4일에는 한 경기 최다득점(27점)을 기록했다. 이날 정경배는 연타석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또 2003년 이승엽의 아시아최다 홈런(56호), 2004년 박종호의 39경기 연속안타, 2006년 오승환의 아시아최다 세이브(47세이브) 등 세계 프로야구사에서도 빛날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07년 양준혁은 처음으로 2천안타를 돌파했고 2009년 5월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341개)을 수립했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도 선수시절 우리나라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기록을 남겼다. 선 감독이 작성한 시즌 평균 자책점 0.99는 앞으로도 깨기 힘든 위대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관중석에서 이러한 선수와 감독을 볼 수 있는 대구 팬들은 참 행복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 야구단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를 쓰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지금까지 연고지와 팀명을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두 팀뿐이다.

불멸의 기록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장명부는 그해 프로야구 최초로 200이닝을 던지며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60경기(선발 44)에 출장, 36번이나 완투하는 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SK의 22연승 역시 놀랍다. 분업화되고 세밀해지는 야구에서 한 달 내내 이겼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쉬운 기록도 있다. 시즌 최다 병살타(23개)를 친 선수, 한 이닝에 홈런 4개를 맞은 선수도 있었다.

올 시즌에도 많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 이달 9일 4개 구장 중 3개 구장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 있었고, 그날 롯데-한화전에서는 한 경기 양팀 역대 최다인 51개의 안타가 나왔다. 롯데 가르시아 선수는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안타를 만들어냈다.

날씨도 기록 작성에 한몫하고 있다. 14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두산전은 정규리그로는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눈 때문에 취소되는 기록을 남겼다. 그것이 야구이고 역사다. 역사의 현장에는 야구팬들이 있다.

이동수 대구방송 해설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