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교통카드 사업 계속 변죽만 칠 것인가

대구 신교통카드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기존 대구 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과의 통합 추진이 여의치 않아 3개월씩 두 차례나 신교통카드 사업이 연기된 터에 카드넷은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신교통카드 측은 신교통카드가 서울 제주 지역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카드넷과의 계약을 지난해 말로 종료한다고 통보했다가 지난 3월 말까지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한 뒤 다시 6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이 때문에 신교통카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은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신교통카드 사업자 측은 사업의 전 단계인 전자화폐업 허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대구시가 신교통카드 측이 사업 준비를 마칠 때까지 사업 시행 시기를 늦춰준 꼴이 됐다.

본란은 이와 관련 실을 바늘귀에 꿰지 않고 바늘허리에 매다는 식의 사업 추진이라며 비판을 제기했었다. 이런 와중에 신교통카드 사업자 측은 정작 선결 과제인 카드넷과의 협상은 미룬 채 한국스마트카드와 업무 제휴를 체결해 서울 등 외지 교통카드와의 호환 문제부터 제기했다. 반면 카드넷은 지분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교통카드 측이 아닌 다른 사업자가 매입에 나설지 의문이다.

전국 카드 호환은 신교통카드 사업자와 대구시가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도 카드넷과의 통합이 전제되지 않는 한, 대구 신교통카드 사업은 한 치도 더 나아갈 수 없다. 양 측은 이제 변죽은 그만 치고 핵심을 찌르기 바란다. 대구시의 교통 정책이 오락가락한 게 한두 해가 아니지만 신교통카드 사업 추진을 지켜보노라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조속히 협상을 매듭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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