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천안함 조사 결론에서 더욱 분명해진 북한의 만행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 중인 합동조사단이 "침몰한 천안함에서 어뢰의 파편과 화약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 어뢰 공격은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일부 신문이 6일 보도했다. 합조단에 참여한 미군 전문가들도 이 결론에 동의했고 미국 정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합조단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가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만행으로 한'미 정부가 규정한 것이다.

합조단은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 중 하나인 화약 성분을 천안함 침몰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찾아냈다. 또 수거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조각 5점을 정밀 조사한 결과 천안함 공격에 쓰인 어뢰의 파편으로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이 증거들을 토대로 어뢰를 쏠 공격 주체는 북한밖에 없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이런 와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을 전격 방문, 어제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의 눈초리가 북한에 쏠리고 있음에도 북한 수뇌부가 서둘러 중국을 찾고 중국 정부가 이를 환대한 것이다. 6자회담과 경제 원조 등 방중 목적에 관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진 이후의 책임 추궁과 대북 제재 등에 북'중이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중 정상회담 여운이 식기도 전에 중국이 김정일의 방중을 받아들이는 이해할 수 없는 처신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국 정부가 이런 식의 행보를 계속할 경우 대중 관계에 있어서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북한에 천안함 사태의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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