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경주시지부·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봉사 펼쳐

"재해로 어려움 겪는 농민에 도움 됐으면…"

"최근 농민들이 각종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농민들에게 '희망의 싹'이 되길 바랍니다."

농작물 냉해와 구제역 파동으로 가뜩이나 힘든 농촌살림이 더욱 팍팍해진 가운데 최근 농협중앙회경주시지부(지부장 최규동) 직원들과 (사)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경주시연합회(회장 배귀화) 회원들이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두 단체 직원과 회원들은 최근 경주 구정동과 강동면 국당2리 등 어려운 농촌가구를 찾아다니며 '농촌희망 나눔운동'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경제적으로나 건강 등의 이유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없는 농촌의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지붕을 개량하고 전기시설, 상하수도 시설 등을 고쳐줬다. 또 지난달 말에는 거동이 불편한 불국사 인근의 구정동 정수순(84) 할머니댁을 방문해 집 안팎을 청소하고 떨어진 대문 수리와 도배 등을 했다. 이들은 전기와 보일러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거리는 해당 전문기술자를 불러 자체 예산으로 수리를 약속했다. 이어 국당2리 유두리(70)씨 집을 방문하고 집안 대청소를 실시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정 할머니는 "마음은 있어도 몸이 아파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이렇게 찾아와 집을 고쳐줘 내 속으로 낳은 자식보다 더 낫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최규동 지부장은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 의미도 있다"면서 "이번 일로 우리 고유의 미덕인 '농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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