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시장의 허름한 지하공간에서 총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주최한 '창작과 비평-총체 예술(Total art)의 해석 가능성' 전이 24일까지 방천시장 대안공간 '지하'와 성동마을 '대구미술비평회연구소'(수성구 성동 308번지)에서 열린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미술 활동에 대해 다채로운 담론을 펼쳐오고 있는 단체로, 비평가를 비롯해 4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올해 선택한 주제는 '총체 예술'. 대구미술비평연구회 장미진 대표는 "현대미술의 추세가 크로스 아트 및 퓨전 아트"라면서 "장르를 병렬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예술들이 서로 녹아들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적 전시"라고 소개했다.
10일 진행했던 전시 개막식은 총체 예술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자리였다. 한국 무용가 채명숙과 재즈 무용가 형남수가 작품 하나하나와 교감하며 즉흥 무용을 선보였고, 조성진의 팬터마임 역시 작품에 맞는 내용으로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추천한 작가들로 구성됐다. 실험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뜨거운 창작열을 느낄 수 있다. '지하'에서는 강대영 김결수 노창환 류재학 서영배 서옥순 이영철이, 성동마을 비평회연구소에는 김향금 리우 배태주 서영옥 양준호 이경숙 이남미 이태호 천광호 박연숙이 전시를 갖는다. 이영철은 주변에서 만난 200여명의 인물 드로잉에다 짤막한 시(詩)를 덧붙인 작품을 선보인다. 문학과 회화의 경계에서 감동을 준다. 류재학은 서예와 행위예술을 결합시킨 작품을 선보이며, 김결수는 오래된 구들장을 사용한 스토리가 있는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우리 삶과 한층 가까워진 예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성동마을 비평회연구소는 일반 주택을 개조한 공간으로, 마당과 주택 공간을 이용한 독특한 전시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17일 오후 4시 대안공간 지하에서는 '포스트모던 문화와 총체 예술의 가능성'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완경(미술평론) 이하석(시인) 채명숙(무용평론) 박종문(음악평론)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평론가들이 모여 지역의 총체 미술에 대한 현주소를 되짚어본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는 이번 전시와 세미나의 결과를 이달 말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총체 미술에 대한 여러 가지 모색과 전시가 지역 작가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문의는 대구미술비평연구회 총무 이태호(010-3518-1307).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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