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연구, 일그러지지 않는 수액백 개발

동산병원 이영옥 책임간호사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이영옥 책임간호사가 특허를 받은 수액 백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이영옥 책임간호사가 특허를 받은 수액 백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지역의 한 간호사가 환자 안전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다.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이영옥 책임간호사는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수액량이 부정확하게 읽혀지는데 착안, 수액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수액 백(bag)을 개발했다.

현재 사용되는 수액 백은 비닐재질이어서 지주대에 걸면 수액 무게 때문에 양쪽이 처지고, 수액이 줄면서 빈 공간에 압력이 떨어져 수액 백 외피가 서로 달라붙는다. 또 남아있는 수액의 높이가 수평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그러진다. 때문에 주입량과 남은 양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 간호사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다.

이영옥 간호사는 "수액 백의 문제점과 함께 수액 백 제조회사마다 눈금표시 간격이 다르고, 눈금이 수액량과 맞지 않아 제약회사에 여러 번 불만을 호소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환자 안전과 정확한 간호를 위해 직접 폐기된 수액 백을 갖고 퇴근해 가족이 잠든 새벽시간에 연구하고 궁리하며 3년을 보냈다"고 했다.

이번에 특허받은 수액 백은 수액 백의 위쪽을 젓가락으로 고정하는 간단한 장치를 한 것. 수액이 환자에게 주입돼도 내용물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했다. 간호사가 눈금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으며, 아울러 필요한 양을 정확한 속도로 주입할 수 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부정확한 수액 체크는 신생아, 영아, 중증 신부전, 중증 간질환, 당뇨, 순환기질환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개발이 더욱 가치 있다"고 했다.

새로 개발된 수액 백은 2008년 3월 출원해 올해 3월 특허를 받았다. 한편 이영옥 간호사는 지난 2006년에도 '편리한 혈압기'를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 등록을 받기도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사진 =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이영옥 책임간호사가 특허를 받은 수액 백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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