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들녁의 풀·꽃 밥상 드셔보세요

상주시 귀농인 대상 강의

상주시에 정착한 귀농인들이 우리의 먹을거리로 소박한 밥상차리기 프로그램에 참석, 농촌의 바람직한 먹을거리에 대한 지혜를 배우고 있다.
상주시에 정착한 귀농인들이 우리의 먹을거리로 소박한 밥상차리기 프로그램에 참석, 농촌의 바람직한 먹을거리에 대한 지혜를 배우고 있다.

"우리 농촌의 들판에 있는 풀과 꽃들은 거의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반찬이 되는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셈이지요."

상주시 귀농귀촌정보센터가 귀농 가정의 주부들을 대상으로'우리의 먹을거리로 소박한 밥상차리기'강의를 진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 귀농인 상주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이 강의 프로그램은 귀농 11년차인 김갑남(47·여·상주시 화동면 신의터농장 주인)씨가 맡고 있다. 김씨는 이달 24일 화북면 용유리 상주시 귀농귀촌정보센터에서 귀농인 20여명을 대상으로 농촌의 바람직한 먹을거리에 대해 강의를 했다.

이날 강의 내용은'효소 장아찌 만들기'. "냉장고에 있는 음식 재료들의 찌꺼기들을 절대 버리지 마세요. 그것들을 모두 모아 효소로 만들어 두면 훌륭한 반찬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되지요."가정에서 그냥 버리는 껍데기와 배추 조각, 양배추, 사과 조각, 참외 껍데기 등 각종 과일·채소 찌꺼기들이 효소를 만드는 훌륭한 재료가 된다는 말에 참석자들은 모두들 의아해했다. 김씨는"효소는 자연발효식품으로 만드는 법도 간단해 늘 효소를 만드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귀농인들은 직접 효소 만들기에 동참했다. 김씨는"들판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민들레꽃, 유채꽃, 클로버꽃, 아카시아꽃 등은 너무 훌륭한 효소 장아찌의 재료가 된다"며 "하지만 단오가 지나면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들판의 천연 먹을거리 재료는 단오 이전에 채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가한 귀농인 20여명은 소박한 밥상 만들기를 배우며 몸에 밴 도시인들의 모습을 털어냈다. 인천에서 운수사업을 하다가 상주시 화북면에 정착한 귀농 10년차 이승성(66)씨는 "반찬 등 먹을거리가 시원찮아 손님을 위한 음식 대접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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