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 칼럼] 음주의 영향

여름철 음주는 득보다 실이 많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열기 속에 음주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소량의 음주는 약이 되지만 과음은 독이 된다. 여름철 음주는 득보다 실이 많다.

통상 위는 소화작용을 하며 흡수는 일어나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알콜은 10~20%가 위에서 흡수되며 수분도 같이 흡수된다. 술을 물보다 더 많이 마실 수 있는 이유다. 알콜은 흡수되면 혈중농도가 상승하는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소장에서 흡수된 알콜은 간에서 분해과정을 일으키는데 다량의 알콜이 흡수되면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확장, 심박수 증가, 오심,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알콜은 뇌를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신경 전체를 억제하는 대뇌에 작용해 흥분상태를 만든다. 혈중 알콜농도가 심하게 증가하면 호흡중추에 마비가 일어나 호흡정지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알콜 농도가 높은 양주 등을 많이 마시면 의식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알콜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관절염인 통풍이 있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수치가 높으면 잘 생기는데 요산의 기초가 되는 퓨린체라는 물질이 특히 맥주에 많이 함유돼 있다. 또 알콜성지방간이 있는데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며 심해지면 간경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습관성 음주를 하면 비타민B1 부족이 생겨 마비, 말초신경장애, 위장관 운동장애, 피로감 등 여러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두통, 구토, 수면부족, 피로 등을 일으킨다. 전날 마신 알콜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숙취 예방을 위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공복에 급하게 마시는 것이다. 알콜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공복시 위에서 소장으로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역시 최고의 방법은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과음을 하면 빠르게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없다. 흡수된 알콜은 95%가 간에서 대사되므로 물을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땀을 뺀다고 해서 혈중 알콜농도가 급격하게 내려가지는 않는다. 시간이 경과해서 알콜이 분해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음주 후에 갈증이 난다고 수분만 섭취하면 오히려 수분섭취 과다가 돼 숙취를 악화시키거나 부종의 원인이 된다. 탈수증의 개선하기 위해서는 염분, 구연산나트룸, 염화칼륨, 포도당이 포함된 경구 음료를 마시는것이 좋다.

음주 앞에는 장사가 없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잃지 말고 적절한 음주로 더위를 건강하게 보내자.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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