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달성을 찾았다. 달성군 화원읍 LH(한국토지주택공사) 홍보관에서 열리는 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대곡~화원 설화) 건설 공사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4일 비슬산에서 열린 대구시당 6·2지방선거 해단식에 참가한 뒤 40여일만의 달성 방문이다.
특히 이날 방문에서 지방선거 이후 박 전 대표와 무소속 김문오 달성군수 간 첫 만남이 이뤄져 관심이 쏠렸다. 박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달성에 머무르면서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를 적극 도왔지만 결과는 김 군수가 승리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달성군민들은 박 전 대표와 김 군수의 관계 재정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도 김 군수의 입당 등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김 군수는 22일 "적당한 시기가 되면 군민의 뜻을 확인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계가 진척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전 달성군수들은 박 전 대표가 대구를 방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보필(?)했지만 이날 이 같은 모습은 없었다. 기공식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가벼운 악수로 첫 만남의 모양새를 갖췄다. 공식 행사인 탓에 별도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김 군수는 박 전 대표에게 "열심히 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는 ""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지하철 연장 사업을 공약했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연스레 행사에 참석했다"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이날 행사 참석은 최근 활발한 정치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토론에 나섰고, 최근에는 트위터를 개설해 국민과 '소통'도 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에는 예상을 깨고 4명의 친박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두 참석했다. 또 7·28 재보선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남도 예정돼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우·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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