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용석 의원은 어떤 사람… 무슨 말을 했나

어려운 유년 보낸 율사 출신 "박근혜 완벽한 허리에 감탄"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돼 정치 생명의 큰 위기를 맞은 강용석 의원(서울 마포을·초선)은 어려운 유년시절에도 스스로 큰 율사 출신 엘리트다.

강 의원은 공동화장실을 쓰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에서 살면서 어렵게 공부했다. 경기고 3학년 시절 MBC '장학퀴즈'에 나가 장원하면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대학 3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해 공군 법무관을 거쳤다. 판사가 꿈이었지만 전과자였던 아버지 때문에 이룰 수 없었다. 2001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학생공동대표를 지내고 지적재산권과 정보기술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자에게만 허용되는 변호사시험 응시 제한을 반대하면서 일반인에게 법률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입'이 문제였다.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뒤 가진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희화화하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2009년 청와대 만찬에 함께 참석했던 여대생을 보고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옆에 사모님이 없었으면 (휴대전화) 번호를 따갔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강 의원이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쁜데 키가 작아서 안 된다" "전현희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을 한 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게다가 2008년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 '한나라 칼럼'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제목의 글로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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