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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들 수 있는 여유로움이 사건해결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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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나 주말에 캔버스 앞에서 붓을 들 수 있는 여유가 강'절도 등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화가 경찰관인 이영봉(56) 영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주말마다 전원을 찾아 그림 그리기와 함께 정원 가꾸기로 구슬땀을 흘린다. 휴가도 포항시 동해면 상정리에 있는 자신의 갤러리에서 잔디 깎기, 소나무 가지치기 등 예술정원을 가꾸며 보낸다. 길 옆 나지막한 들판에 마련된 정원은 군데군데 조각 작품, 소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조화를 이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주변의 아담한 산과 어울리는 그의 정원엔 화려한 장식 대신 작지만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정원 뒤쪽 갤러리 건물도 조그맣게 지어 소박한 시골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퇴직 후엔 그동안 그리고 모은 그림들을 전시할 공간을 하나 더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그는 1978년 국내 유명 가구회사 디자이너를 거쳐 1980년 경찰에 입문했다. 당시 경찰대학 신설을 앞두고 모집 포스터 제작 및 상징탑 디자인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디자이너의 섬세한 감각을 살려 수사 업무에 전념한 그는 1990년 경찰청 근무 당시 폭력배 검거 공로로 1계급 특진을 하기도 했다.

고향인 군위 인근에서 근무하기 위해 2001년 지역으로 내려와 칠곡, 상주, 문경, 포항 등을 돌며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수사전문가로 자리를 굳혔다.

바쁜 경찰생활 중 틈틈이 그림을 그려온 그는 각종 공모전에서 상도 수차례 받았다. 1985년 전국 공무원서화전 동양화 부문 입선, 2001년 지방청 경찰문화대전 우수상, 2002년 경찰문화대전 서양화 부문 동상 등을 수상했다. 매년 전업작가, 교수, 교사, 공무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S'S회(Space Sympathy, 공간 공감) 회원전도 열고 있다.

나비, 꽃, 물고기 등을 소재로 동양화의 색채를 가미한 서양화를 즐겨 그리는 그는 "청정 자연의 자산가치가 갈수록 더 높이 평가받을 것 같다"며 "틈 날 때마다 전원에서 그림 그리기와 조경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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