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정상화' 내달 판가름…임시이사진 임기 만료

임시이사진 임기 만료, 연장 여부 결정시한

임시 이사 체제인 대구대(영광학원)의 '학원 정상화' 여부가 다음달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재단 정상화 절차(본지 6월 16일자 보도)를 밟고 있고 임시 이사(이사장 조해녕)진의 2년 임기가 다음달 만료돼 이 기간 중에 재단 정상화나 임시 이사 체제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

교과부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승인을 거쳐 재단 정상화를 강행할 경우 대구대는 16년 만에 임시 이사 체제에서 벗어나지만 구재단과 현 이사진의 합의가 잘 안 될 경우 현 체제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단 정상화 방안에 대해 구재단과 현 이사진은 큰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정상화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 이사회와 교수회, 동창회 등이 참여한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설립자인 고 이영식 박사의 장손인 이근용 대구대 교수를 유가족 대표로 한 재단 이사(7명) 구성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

반면 구재단 이사장인 황종동 씨와 이사인 고은애(설립자 아들인 고 이태영 총장 미망인), 부광식 씨는 별도의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종전 재단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구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재단 정상화의 핵심은 종전 이사의 참여 여부이며 이 총장의 유언장에도 영광학원 운영에 장손인 이 교수뿐 아니라 3남(이근도)과 고은애 여사가 이사로 참여하도록 돼 있다"며 "일방적으로 구성된 현 임시 이사진이 주도하는 학원정상화 방안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 이사회와 대학 본부 측은 뚜렷한 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종전 이사진은 학내 비리로 물러났으며 학교 측이 교과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은 교수와 교직원, 동창회 등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수렴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또 교수회와 노조, 총학생회 등은 이달 5일 학원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구재단의 학원 경영 참여 반대'와 '교과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의 승인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2006년 대구대를 임시이사 파견 해소 대학으로 분류했으며 조선대와 상지대 등 학내 분규 때문에 임시 이사체제로 운영돼 온 일부 대학들이 최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거쳐 정상화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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