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코와 헐렁한 옷,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흔히 어릿광대로 불리는 피에로(pierrot)다. 프랑스 남자의 보통 이름이지만, 서커스나 팬터마임(무언극)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양념 같은 존재다.
16세기쯤 이탈리아의 즉흥 희극에서 어릿광대 '페드로리노'로 처음 등장해 전통 무언극 배우인 장 드뷔로(1796~1846)에 의해 완성됐다. 그는 웃기긴 하지만 얼간이 성격의 피에로를 가슴에 사무치는 슬픔을 가진 피에로로 변형시켜 현대 예술에 큰 영향을 줬다.
1796년 오늘, 보헤미아(현 체코)의 곡예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유럽 순회공연을 다녔고 15세 때 서커스풍의 곡예공연을 하는 파리의 퓌낭뷜 극단에 들어가 평생 그곳에서 일했다. 그가 우수에 가득 찬 피에로를 연기하자 처음에는 관객들이 생소하다며 비판을 퍼부었다. 자신의 연기를 비웃는 아이를 때렸다가 아이가 죽는 사건도 있었다. 그 사건으로 절망에 빠졌지만 화가, 비평가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슬픔에 찬 피에로를 계속 연기했다. 그가 죽은 후 아들 찰스(1829~1873'사진)가 그 캐릭터를 물려받았고 학교까지 만들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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