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이 때 이른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중국, 미국, 유럽, 중동 각지에서 기온이 연일 40℃를 오르내리면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은 7월 5일 59년 만에 최고인 40.6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고기온이 44도를 기록한 신장자치구 하미이우현에서는 일사병 증세로 3명이 숨졌다. 미국 동부 지역도 37.8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고, 이탈리아 로마 40도, 스페인 마드리드 37도의 불볕더위가 7월 초 이어졌다.
열 받고 있는 지구촌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관측자료가 남아 있는 1880년 이래 131년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북극 얼음도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올해 6월 북극 바다 얼음은 하루에 8만 8천㎢ 꼴로 줄어들었다. 이는 관측 사상 연중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가장 빨리 감소한 것으로 오스트리아(8만 2천444㎢)보다 큰 면적의 얼음이 단 하루 만에 녹아 사라지는 일이 한 달간 계속됐음을 뜻한다.
여름의 무더위를 표현할 때 '작열'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를 '작렬'과 혼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황불이 뿜어지면서 비격진천뢰는 까맣게 솟구쳐서 적진 중으로 떨어지면서 더 강한 음향을 내면서 작렬되어 터진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의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조영훈은 2007년 9월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홈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태양이 작렬하고 땅에선 뜨거운 열기가 내뿜는 여름의 한중간이다."
위 3개의 인용문 중에서 세 번째 문장에 나오는 '태양이 작렬하고'는 '태양이 작열하고'로 표기해야 한다.
'작열'(灼熱)은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 몹시 흥분하거나 하여 이글거리듯 들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작렬'(炸裂)은 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 박수 소리나 운동 경기에서의 공격 따위가 포탄이 터지듯 극렬하게 터져 나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여름바다는 굳이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신선한 바다 냄새와 작열하는 태양만으로도 건강함을 느끼게 해준다." "우박처럼 쏟아지며 작렬하는 포탄의 강도로 보아 적의 전면 남침이라는 판단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로 쓰인다.
작열하는 태양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삼복더위에 뜨거운 삼계탕도 좋겠지만 야구장을 찾아 작렬하는 홈런포를 구경하며 더위를 날려 버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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