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규 의원(대구 북갑)이 25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중앙위의장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선거전은 11일 출사표를 던진 최병국 의원(울산 남구갑)과 이 의원 간의 양자대결 구도다. 재선의 이 의원과 3선의 최 의원 모두 친이계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예측불허라는 것이 당 주변의 관측이다. 이 의원은 '변화와 소통'을 화두로 내세우면서 중앙위의 위상과 역할을 되찾겠다며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중앙위 의장 선거는 현실 안주와 소통 부재를 바라는 세력 대 변화와 소통을 바라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중앙위원들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섬기는 민주적 리더십 간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1사무부총장과 원내부대표, 전략기획본부장 등 핵심 실무 당직을 거친 이 의원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 등 40대 총리 기용 등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시대적 트렌드는 개혁"이라면서 "중앙위도 이제는 젊어져야 한다"고 했다. 50대인 자신이 적임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한층 젊어진 중앙위의 변화를 통해 2012 총선과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중앙위는 1천800여 명의 중앙위원을 거느린 당내 최대 직능기구로서, 26개 분과위와 5개 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앙위는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의 5%에 이르는 550명 표를 갖고 있어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진영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핵심 표밭'이다.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최고위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국무총리 내정자 등 국회와 당직, 정부직에서 PK(부산경남)가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9월 14일 실시되는 중앙위 의장 선거에서 TK(대구경북)가 PK를 이길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