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공동묘지 벌초 봉사 덕분인지 올 여름 보현산에서 2차례에 걸쳐 산삼을 30뿌리나 캤습니다."
영천 화남면 선천리에서 메기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조수현(54) 씨가 지난달 12일 산삼 20뿌리를 캔데 이어 이달 21일에도 10뿌리를 찾는 횡재를 만났다.
조 씨는 지난 7월 여름 송이를 따기 위해 친구와 함께 보현산에 올라 7부능선 주위의 가시덤불 속에서 산삼을 발견했다. 산삼을 캐기 전날 밤 화남면 삼창리 공동묘지에서 외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꿈을 꾸었다고 한다.
무연고 공동묘지인 이곳에서 조 씨는 12년째 산소 100여 기의 벌초를 해오고 있다는 것. 지난달 12일 친구와 함께 보현산을 찾은 조 씨는 지팡이로 쓰기 위해 계곡에 걸려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가시덤불 속에서 빨간 열매가 달린 산삼이 한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달 21일엔 막걸리 3병을 챙겨 고사를 지내기 위해 보현산에 올라 또다시 산삼 10뿌리를 캤다고 한다. 총 18뿌리 중 괜찮은 산삼이 28㎝ 크기의 10뿌리로 지역 심마니협회로부터 감정까지 받았다. 이 중 3뿌리는 산삼의 뇌두가 뚜렷하고 갈색을 띠고 있어 잠을 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 씨는 올해 벌목으로 그늘에서 잠을 자던 산삼이 다시 자라난 것으로 보고 씨앗은 모두 그 자리에 다시 심었다고 했다.
지난번 산삼을 처분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에 일정액을 기부한 조 씨는 이번에도 좋은 일에 쓸 생각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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