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법상동 상가 신축 공사현장에서 무더기로 포탄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유기탄 관리 및 수습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본지 8월 30일자 6면, 31일자 4면 보도)을 받았던 군 당국이 또다시 포탄 발견 사실을 숨겨온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포탄은 지금껏 나왔던 한국전쟁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들과 달리 현재 육군이 사용하는 연습용 박격포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견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 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가 법상동의 무더기 포탄을 찾아 수습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7시 30분쯤 안동시 성곡동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 성토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포탄 1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포탄은 현재 군이 사용 중인 파란색을 띤 81㎜ 연습용 박격포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날 군부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투입돼 포탄을 조기 수습한 후 지금까지 쉬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에도 이 일대에 대한 추가 정밀탐색이나 포탄이 어떤 경위로 묻혔는지 등을 명확히 조사하지 않은 채 발견 사실을 감추는데 급급했다.
주민들 사이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불발탄이 아니라 현재 군에서 사용하는 포탄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누군가 군 내부에서 포탄을 유출해 이곳에다 유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어 "연습용 박격포탄이 어떻게 성곡동 공사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지, 이곳에서 언제 군이 박격포 사격 연습을 했는지 등에 대한 군 당국의 명확한 조사와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포탄은 연습탄이라 폭발 위험이 없다. 연습탄은 고폭탄이 아니라 폭발해도 위험성이 없다"며 "그 장소에서 훈련을 한 적이 없어 인위적으로 옮겨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부식 상태가 심각해 식별이 어려워 언제 생산됐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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