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생명의 항해'가 24일부터 26일까지 달서구 대구학생문화센터 무대에 오른다. 소재는 1950년 겨울에 벌어진 장진호 전투와 흥남부두 철수작전이다.
이 작품은 몇 가지 이유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초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공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선보이는 대형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거리다.
다음으로는 국방부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주인공 이준기(국군 홍보단 이병)가 군복무 중에 뮤지컬 배우로 나서고 탤런트 주지훈(육군 특전사 일병))과 뮤지컬 배우 김다현(육군 50사단 일병)도 현역병 신분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군내 오디션을 통해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 명의 현역 군인들이 배우로 나선다는 점도 이채롭다. 음악도 현역 병사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맡는다.
특히 이 작품은 다른 창작 뮤지컬이 '국내용'이라는 점과 달리 세계적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인류애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 그리고 사랑의 승리 등을 담고 있어 창작 뮤지컬의 국제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배경은 흥남 철수 작전 중 40명이 승선 정원인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이하 메러디스 호)에 무려 1만4천명의 피난민을 무사히 실어 나른 3일간의 여정이다. 메러디스호는 배 한 척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주인공 해강(이준기)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고향인 장진호로 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메러디스호를 통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해강의 친구인 인민군 정민(주지훈), 해강의 아내 연자(최윤정), 해강의 동생인 금순(손현정), 미군 데이비스(김다현)와 메러디스호 선장 라루(문종원) 등이 등장한다.
윤호진 총감독은 "격정적인 음악과 웅장한 볼거리, 힘 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공연계를 장악하고 있는 요즘 이러한 뜻 깊은 소재의 창작 뮤지컬을 대중들에게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또 이 작품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육군본부 이영로 중령은 "참전 용사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후 세대에게는 '자유와 생명의 존귀함'이라는 인류 공통의 메시지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1599-1980.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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