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혈세로 카지노 견학? 봉화군의회 정신있나

4박5일 해외관광 빈축

경북 봉화군의회(의장 금상균)가 지역축제가 끝나자마자 관광성 집단외유를 준비해 주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군의회는 이번 외유길에 봉화군청 공무원을 대동하고 카지노장 견학까지 일정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군의회는 9일부터 13일까지 4박 5일간 여행경비 1천920만원(1인당 160만원)을 들여 의원 8명 전원과 수행공무원 4명(의회사무국 직원 2명, 군청 공무원 2명)을 앞세워 홍콩, 마카오, 심천 등을 둘러보는 연수계획을 잡았다. 군의회는 이번 연수의 목적을 외국의 문화·관광·농업·지역개발·사회복지·환경 분야 등 선진 우수사례를 비교 견학하고 자료 수집을 통해 의원의 전문성 향상과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마련한 해외 연수일정을 보면 홍콩 환경보호국 방문을 제외한 4박 5일 일정 대부분이 호텔 카지노 견학, 심천 민속촌, 심천쇼 퍼레이드 관람, 연화산 공원. 홍콩 윙타이쉰사원, 해양공원, 빅토리아 파크, 피크트램 탑승, 반환기념비·홍콩섬 견학, 스타페리·이층버스·야시장 체험 등 관광 일정으로 잡혀 있다.

이에 대해 군의회 안팎에서는 "재정자립도가 경북지역 최하위인 봉화군 재정에 부담을 주는 관광성 집단 외유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카지노 견학까지 하면서 굳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으면 주민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개인 돈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의회 관계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어서 의원들 간에 합의를 거쳐 일정을 잡았다"며 "경제특구와 환경문제 등에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지역이어서 의원들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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