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송이버섯 수매장 시설 '최악'

매장 비좁고 주차시설도 부족해 인근도로 북새통

전국 최대 송이버섯 생산지인 영덕의 산림조합 수매장이 비좁고 불편해 농민들과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덕읍 영덕산림조합 건물 뒷편의 990㎡ 규모의 송이버섯 야외 수매장은 최근 20여일 동안 판매 농민·구매 고객·조합 직원 등 300∼400여 명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혼잡한 시간대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산에서 송이를 따서 산림조합으로 몰려오는 오후 2시에서 5시까지이다.

송이버섯 등급 선별 작업대 앞에는 매일 농민들과 조합 직원 수십명이 엉켜 있고 고객들은 조합 금융창구에서 구매 신청을 한 후 상품을 받아가는데 2∼3시간씩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영덕읍내 최고 중심가에 있는 산림조합 수매장의 인근 도로와 골목길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림조합 앞 왕복 2차로는 트럭과 승용차가 이중 불법 주차돼 차량 교행이 쉽지 않고, 행인들은 통행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또 일부 판매상들은 오랜 대기 시간에 지친 고객들에게 직거래로 1㎏당 수만원씩 더 비싸게 파는 등 바가지 상술까지 등장하고 있다.

신우철(4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씨는 "좋은 송이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왔으나 주차와 줄서는데 너무 지쳤다"며 "송이버섯 최대 생산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매장 시설이 너무 열약하다 "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기원 영덕산림조합장은 "최근까지 영덕에서만 송이버섯 100t 이상이 생산되는 등 올해 송이 대풍을 전혀 예측하지 못해서 발생한 혼란"이라며 "내년에는 대풍이 예상되면 군민운동장 등지에 수매장을 설치해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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