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동성 랠리 코스피, 단기조정 받나

투자자 지나친 낙관론 경계…1800∼1950 등락 예상

유동성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천950선 위로는 과열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중 1천890선이 무너지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벌써 사흘째 이어지는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동시에 '팔자'에 나선데다 선물시장에서도 대거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특히 9월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업종 별로도 전기전자, 의료정밀, 금융, 은행, 증권, 건설, 전기가스, 유통 등이 1% 이상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1월 장세가 전반적인 강세장 속에서 단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중장기 증시의 추세가 위쪽이라 할지라도 쉬지 않고 올라가는 법은 없다"면서 "투자자들의 확신이 지나치면 단기조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것. 또 호재성 뉴스도 주가가 상승하면서 재탕, 삼탕으로 다시 시장에 흘러나오는 형편이다. 이 증권사는 4분기 초까지는 저금리에 따른 돈의 힘과 한국 기업실적, 중국 부동산 시세 안정, 미국 투자증가율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4분기 중반부터 1천950선 위로 오른다면 시장이 과열 양상이라는 의미라는 것.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길게 보면 내년에도 돈의 힘이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지만 최근 유동성 랠리에 대한 확신은 지나쳐 우려된다"면서 "혹시 모를 악재가 있어도 유동성만 믿다 보면 단기조정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11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10월 후반 나타난 주가상승은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 이후 글로벌 공조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폭을 1천800~1천950으로 제시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G20 경주회의 선언문에 중국을 비롯한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자국 통화 절상을 받아들이고 선진국은 공격적 양적완화를 자제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하지만 강제력이 없는 이런 합의가 현실화되려면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공조에 대한 낙관적 해석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1980년대 후반 일본이 경험했던 자산버블을 경계하고 있어 수출을 양보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위안화 절상 속도는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G20 이후 위안화 절상의 가속화 등 단기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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