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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FC, 대구시가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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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최초의 시민 구단으로 출범한 대구FC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구FC는 K리그 경기에서 연패하면서 한 경기를 남겨두고 꼴찌다. 마지막 경기를 이겨도 자력으로는 탈꼴찌가 힘들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가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서포터스는 지난달 31일 홈 경기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단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성적 부진과 팬들의 단장 퇴진 요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대구FC는 잘될 수 없는 팀의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시민 구단이다 보니 주인이 없고, 주인이 없으니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구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가 구단을 지원할 수 없게 한 스포츠 진흥법 때문에 광고 등을 통해 간접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외부 기업의 후원에 기대야 하지만 연간 수십억 원씩 내놓을 기업도 없다. 근본적으로 프로 구단을 운영할 수 없는 조건이다.

구단 운영도 문제다. 단장과 감독 선임 때마다 말썽을 빚다가 2대 변병주 감독은 용병 영입 과정에서의 비리로 구속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니 성적이 좋을 수 없다. 2006년의 7위가 지난 8년 동안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는 5승 15패, 올해는 5승 18패로 패수가 승수의 3배가 넘는다. 한때 상위권이던 경기당 관중 동원 수도 최근에는 1천 명 정도로 격감했다. 서포터스까지 나서 단장 퇴진 운동을 벌일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

대구시와 구단은 대구FC를 살려야 한다. 예산 부족과 마케팅의 어려움은 대구만 겪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를 단장으로 영입하고 직원으로 뽑았다. 능력이 부족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더 이상 대구FC가 대구의 상징은커녕 대구의 부끄러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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