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광저우에 머무르고 있는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15일 "광저우 시내의 아시안게임 본부 호텔인 리츠 칼튼에서 두 차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이남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났는데,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이 내년 대구 세계육상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장웅 위원이 냉랭해진 남북 관계를 우려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이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장웅 위원은 남북 관계가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 회장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자 "육상은 다른 종목과 달리 남북 모두 선수가 많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고 장웅 위원이 화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장웅 위원 등이 예전과는 달리 남북의 만남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었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실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북한은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에게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남북 선수들은 식당이나 경기장 등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서먹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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