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과목을 제외한 전 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져 수험생들의 원점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도 상당폭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가 19일 밤 대구 일반계고 3학년생 2만1천200명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집계·분석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의 평균 원점수가 2010학년도 수능에 비해 2점에서 6.6점까지 떨어졌다.
어렵게 출제된 수리영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수리 나형이 무려 6.6점이나 떨어졌고 수리 가형도 5.8점이 내려갔다. 전국 수험생 평균과 비교할 때 수리 가형이 8.4점이나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대구 수험생들의 수리 가 하락폭은 적어 상대적으로 잘 치렀다. 반면 수리 나형은 전국 평균 원점수가 6.4점 하락한 것에 비해 0.2점 더 떨어졌다. 대구진협 박영식 회장은 "대구 수험생들의 수리 나형 평균 원점수가 예상보다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언어 영역 역시 현대시·비문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4.8점이 내려갔고 외국어 영역도 2점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국 평균이 언어 7점, 외국어 2.1점이 떨어진 것에 비하면 대구 수험생들의 언어 영역 하락폭은 적다. 종합해 볼 때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수리 나형을 제외하면 그나마 어려웠던 이번 수능 시험에서도 대구 수험생들은 전국 수험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잘 치렀다고 볼 수 있다.
사회탐구 영역은 수험생들이 응시한 과목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과목을 평균한 결과 67.2점으로 0.3점이 올라갔다. 반면 과학탐구는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63.9점으로 집계돼 4.3점이 내려갔다. 대구 수험생들의 원점수 총점 평균(400점)은 사회탐구 선택이 238.7점으로 13.1점, 과학탐구 선택이 242.7점으로 16.9점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수능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지난해 수능은 물론이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대구진협 박영식 회장은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상승함에 따라 최상위권의 성적 변동은 미미하겠으나 중·상위권은 하락폭이 크겠다"면서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표준점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원점수가 내려갔더라도 오히려 실질적인 성적은 나아졌을 수 있다. 가채점 결과만 가지고 자포자기하거나 재수부터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을 탐색해 정시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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