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페라 유령''맘마미아' 올해 대미 장식

올 대구 뮤지컬 성적

2010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뮤지컬 도시 대구에서는 올해도 수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서울 다음으로 뮤지컬 공연이 많이 열렸다.

그러나 올해 대구의 뮤지컬 공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성공작보다는 실패작이 더 많았다. 실패까지는 아니더라도 신통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가을까지 성공작이라면 '시카고'와 '브로드웨이 42번가' 정도였다. '키스 미 케이트' '맨 오브 라만차' '잭 더 리퍼' '금발이 너무해' 등 비교적 호평을 얻은 라이선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흥행에 실패했다. 그래도 서울보다는 나은 편이었다고 한다. 서울은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최악의 공연 흉년을 기록했으나 대구는 그나마 서울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4분기에는 괜찮다고 한다.

그 배경 한가운데에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 자리하고 있다. 3개월여 동안 지방 최장기 공연으로 진행되고 있으면서도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벌써 단일 공연 대구지역 최다 판매 기록(이전까지 맘마미아 6만5천 매)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이 여세를 몰아 '오페라의 유령' 제작팀들은 뮤지컬 성수기인 12월 한 달 동안 10만 명 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예매 현황을 보면 대구 이외 지역 구매자가 약 40% 정도여서 대구가 지방 공연시장의 중심 도시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다른 뮤지컬 공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당초 다른 뮤지컬 작품 흥행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12월 10일 시작되는 '맘마미아' 공연 예약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선전(善戰) 중이다. 성우기획의 배성혁 대표는 "대구에서만 100회 이상 공연을 했음에도 표의 40% 이상이 한 달 전에 이미 예약, 판매됐다. '오페라의 유령'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걱정했으나 연말 특수를 타서 그런지 세 번째 대구 공연인데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어 대구 뮤지컬 시장의 하반기 회복 분위기는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성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대구 초연인데다 세계 4대 뮤지컬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오페라의 유령'이 10월 이후 순항하면서 올 하반기 대구 뮤지컬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

거기에 대구 뮤지컬 붐 조성의 일등공신인 '맘마미아'의 저력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대구 공연이라는 점에서 '맘마미아'의 선전은 '의외'다. 그래서 "역시 맘마미아다"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연말연시에 걸맞은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표현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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