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발병한 4살 여자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이 아이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응급실 5곳을 돌아다녔지만 수술을 거절당했고, 구미의 대학병원까지 갔지만 결국 숨졌다. 각 대학병원은 휴일이라 전문의가 없고, 담당 의사를 호출해도 늦을 것이라는 이유로 다른 병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대구 대학병원의 휴일 응급실 운영 체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아이는 대학병원 두 곳을 돌아다닌 뒤 개인병원에서 수술이 시급한 장 중첩 증세를 진단받았다. 그러나 이어 찾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도 수술을 거절당했다. 응급실이 긴급 수술 환자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고, 각 대학 병원 간 공조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전문의가 없다고 환자를 돌려보낸 것은 병원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다.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사전 연락을 했다면 전문의 호출에 시간이 걸린다는 따위의 변명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장 중첩은 수술이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을 다툰다고 한다. 결국 이 아이는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증세였지만 대학병원 측의 수술 거절로 아까운 생명을 잃은 것이다.
자주 일어나는 응급실의 이러한 부실 처치 때문에 휴일이나 야간에는 절대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래서는 대구시가 꿈꾸는 첨단의료도시를 이룰 수 없다. 사후약방문이지만 이제라도 응급실 체계를 바꿔야 한다. 대학병원만이라도 휴일이나 야간 근무 의사의 전공을 공시해 급한 환자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응급실 간 공조 체계 마련도 시급하다. 병원 간 이해관계나 의료 사고 위험 부담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 앞에서는 어떤 이유도 구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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