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와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포항시립교향악단 A상임지휘자가 악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상습적으로 했다며 진상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열린 포항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경열 시의원(진보신당)은 "A지휘자는 여성과 남성이 섞인 단원들 앞에서 '창녀들이 손님과 행위 중에 오르가슴을 느끼듯이 연주 때도 그런 오르가슴을 느끼면서 해야 한다' '창녀들도 손님을 받을 때 프로정신을 갖고 일을 하는데 프로인 여러분들은 왜 프로답지 못하게 연주하는가' 등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 했다"며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진상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박 시의원은 "A지휘자는 여성과 남성 단원들에게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으나 단원들은 징계권 등 고용과 직결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지휘자의 눈밖에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일부 단원들의 증언도 확보해 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A상임지휘자는 지난 7월에는 2일 출근, 8월에는 10일 결근, 11월엔 5일 결근 등 결근과 지각을 자주 하고 있다"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비호와 묵인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의원은 지난 2008년 A지휘자의 채용과정에서의 특혜와 연봉 대폭 인상 의혹, 법원의 확정판결이 난 시립교향악단원 3명의 부당해고 등에 따른 2억6천만원의 예산 낭비 등도 거론하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과 구상권 청구(세금 환수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포항시지부와 경북일반노조 등 지역 단체들도 14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지휘자의 성희롱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법적 투쟁을 선언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프로 단원은 프로 창녀와 같으며 창녀가 새손님 받듯이 연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A지휘자가 성희롱 발언을 상습적으로 했다는 일부 단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A지휘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단원 부당 해고와 예산 낭비로 인한 관계 공무원들 대상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주민감사청구 등을 통해 공무원 책임도 추궁하기로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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