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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에 담은 '한여름의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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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예회관 진성수 전시회

▲진성수 작
▲진성수 작 '겨울나목'

조선시대의 그림에는 조선의 풍경이 담겨 있다. 오늘날의 한국화는 형식이 동일하되 그림이 담고 있는 풍경은 오늘의 장면이 담겨 있다. 진성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 풍경과 서정을 화폭에 담고 있다. 작가의 그림 속에는 고속도로가 있고 가드 레일이 있으며 전봇대가 서 있다. 그는 우리 시대의 풍경을 가감 없이 묘사하고 있다.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길을 가다, 길을 자문하다'라는 주제로 진성수의 전시회가 열린다. 그는 유난히 일상성이 강한 산수 풍경을 추구해왔다. 그는 우리 주변의 풍경을 '적당한 거리'에서 관조하기를 즐긴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우리의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준다. 그는 주로 평원 구도를 자주 사용한다. 사람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풍경인 평원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500호 크기의 작품 4점과 200호 크기 10점이 전시된다. 대작 위주의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5년 동안 준비해왔다. "제가 10년 이상 지금의 화풍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우포늪의 여름, 옥계계곡 등 장대한 스케일의 풍광을 화선지에 담았다. 또 길을 지나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주변의 풍경도 빠뜨리지 않는다. 변화가 풍부한 세밀한 묘사와 여백을 적절히 활용해 오늘날의 풍경을 다시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변하기 위해 스스로를 확인하고 다시 길을 찾으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053)606-62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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