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에다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경북 시·군 및 기관단체들이 연말과 내년 초에 갖기로 한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구제역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제역 발생 이후 지금까지 가축 12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안동에서는 기관단체들이 연말에 열기로 한 행사들과 공연, 콘서트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청송에서도 16일 '링컨하우스 청송군민을 위한 세계문화공연'이 취소됐으며 내년 1월 7일부터 9일까지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서 열리는 '2011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대회'도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방역 차원에서 대회를 연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의성에서도 21일로 예정됐던 '희망 2011 나눔 이웃돕기 성금 모금' 행사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을 비롯해 의성군이 주관하는 수십 건의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군위군도 15일 삼국유사문화회관에서 열 예정이던 '송년음악회'를 취소했다. 문경시도 지난주 공직자 친절교육, 문경시민아카데미, 문경시자원봉사자대회 등 10여 건의 행사를 취소했으며 14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녹화예정이던 KBS1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까지 무기한 연기했다.
구미시는 31일 동락공원에서 열기로 한 시민안녕기원 희망의 종 타종식과 각 읍·면·동별 내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상주시도 24일부터 3일간 만산동 북천시민공원에서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2010 상주삼백고을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구제역 확산으로 열지 않기로 했다. 고령군도 이달 12일 열기로 한 연합회장배 배드민턴대회와 18일 다문화가정 어울림 생활체육대회, 24일 새마을평가대회 등을 취소했다. 성주군 역시 16일 문예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한 성주학생축제와 17일 제7회 성주관현악단 정기공연 및 송년음악회, 23일 영화상영 등의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동해안지역 지자체들도 구제역 확산으로 해맞이축제 취소 및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은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리는 1월 1일 해맞이행사 축소를 검토 중이다. 포항 호미곶에서 12월 31일 밤부터 1월 1일까지 열리는 호미곶한민족축제도 취소나 축소 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주시도 매년 연말에 개최하던 새마을지도자대회의 읍·면·동 종합평가대회를 취소하는 대신 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수상자들만 모인 가운데 시상식을 열기로 하는 등 각종 대규모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와 여행사, 행사기획업체 등은 된서리를 맞았다. 소형 식당과 술집은 물론 연회장을 갖춘 대형 식당이나 예식장, 호텔 등의 예약률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여행 자제로 군소 여행사들도 구제역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구미의 한 식당 주인은 "구제역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연말 회식을 예약하는 단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개점휴업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사회2부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증액 효과, 'TK신공항' 국가 재정 사업되나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