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깨졌지만 역도에서 인간한계의 벽은 500파운드(227㎏)이었다. 이를 최초로 깬 인간기중기가 광산기사 출신으로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슈퍼헤비급에서 우승한 구 소련의 바실리 알렉세예프이다. 1942년 오늘 랴잔 지방의 소읍(小邑)에서 태어나 18세 때 역도를 시작했다.
타고난 힘과 기량에 가혹한 훈련이 더해지면서 1970년대 역도계를 풍미한 대스타가 됐다. 1970년 첫 번째 세계 기록을 세운 이후 1977년까지 8년간 80번이나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선수권도 무려 22회나 우승했다. 사상 최초로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들어올린 터키의 술레이마놀루와 공동 기록이다. 이처럼 놀라운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자 그가 '기록 마사지'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얼마든지 더 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 경신 횟수를 늘리기 위해 우승할 수 있을 만큼만 증량(增量)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그가 경쟁 선수의 실력에 맞춰 기록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놀라운 기량을 가졌음을 인정하는 꼴이 돼 오히려 그의 명성만 높여줬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는 이런 실력을 인정, 1975년에 그를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선정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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