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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 생태화 사업 '뒤늦은 물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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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사업 축소 요구…수성구 "설계 완료 코앞인데…" 볼멘소리

생태하천화 사업이 진행 중인 범어천 전경.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생태하천화 사업이 진행 중인 범어천 전경.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수성구 범어천 생태하천화 사업을 두고 사업규모 축소를 요구하는 대구시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수성구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초부터 범어천 생태하천화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실시설계 마무리 과정에서 대구시가 사후 효과 미비와 예산 문제 등을 내세워 사업 규모 축소를 요구, 실시설계 작업이 중단됐다가 한 달 뒤 재개됐다.

대구시는 범어천 하천 폭(18m)이 좁아 하천변에 생태블록, 산책로, 분수대를 모두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구간은 평소 차량 통행이 잦은 곳으로,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쾌적한 친수공간은 커녕 자칫 혼잡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시 관계자는 "재설계를 통해 범어천을 가로 지르는 교량 6곳 등에 가로수, 벤치 등을 조성하는 정도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사업을 빨리 진행시키면 육상대회가 열리는 8월 지산하수종말처리장의 정화수(2만5천t)를 이곳으로 흘려보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2월 용역업체를 선정, 지난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대구시의 뒤늦은 간섭으로 설계를 수정해야 할 판이다.

실시설계안은 이 구간 하천 양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을 걷어내고 친환경 생태블록을 조성하는 한편 산책로, 분수대 등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청은 중앙고교 북동쪽 0.7㎞까지 포함해 2013년 말까지 282억5천만원(국비 50%, 시비 30%, 구비 20%)을 들여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사업 재검토를 요구해 실시설계 변경 후 4월에 들어가서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 마라톤 코스인 이곳이 대회 때까지 공사를 못 마쳐 흉한 몰골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구상이 공론화됐을 때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미리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었을 텐데 설계 완료 직전에 사업 수정을 들고 나온 것은 공무원들의 직무태만"이라며 "뒤늦은 사업 변경으로 공사 기간을 늦잡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대구의 흉한 모습을 노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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