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구성면에서 자두 농사를 짓는 귀농인 A씨는 올 초 전동가위를 사용하다가 왼손 중지의 혈관과 신경, 뼈 일부까지 잘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대구의 전문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아 손가락을 살릴 수 있었지만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전동가위로 인한 농민들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안전장치가 없는 중국산 저가 전동가위가 농가에 대거 보급되면서 고령자와 여성 농업인의 피해가 늘고 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 경북 지역에서 106명이 전동가위 사고 피해를 입었다. 이 중 83명(약 78%)은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사고 건수가 다소 줄었으나 2024년 48건, 2025년 57건 등 매년 손가락 절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동가위는 뼈까지 단번에 끊어낼 만큼 압착력이 강해 접합 수술 성공률이 낮다.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감각 상실이나 운동 제한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사고는 과수 농가의 가지치기 작업이 집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손가락 감각이 둔해져 찰나의 실수에 대처하기 어려워서다.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와 여성 농업인은 작업 효율을 높이려고 칼날 근처를 잡고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전동가위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인체 감지 센서 등 안전장치를 갖춘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고가 제품은 칼날과 신체 사이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해, 살짝 닿기만 해도 작동을 즉시 멈춘다. 여기에 전용 감응형 장갑까지 착용하면 사고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장치가 탑재된 제품은 120만~200만원 선으로 농민들이 구매하기에 가격 부담이 크다. 반면 안전장치가 전무한 중국산 저가 무선 전동가위는 온라인에서 1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다. 대다수 농민이 비용 문제로 저가 가위를 사용하다 화를 입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2026년부터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현장에 투입해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안전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김천시는 '농기계 공급 지원사업'을 통해 안전 장비 구매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김천시의 한 여성 농업인은 "정부가 전액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고가의 장비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싼 맛에 산 전동가위가 언제 내 손가락을 덮칠지 몰라 불안하지만 작업을 멈출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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