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통증의 대부분은 내부 신경에서 유발된다. 통증을 없애고 정상 치아로 사용하도록 해주는 첫 치료가 바로 신경치료, 즉 근관치료다. 하지만 신경치료에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어떤 경우는 아주 깜쪽같이 치아의 통증이 한 번의 치료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수개월을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식사하기도 힘들 때가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신경치료가 어떤 것인지, 신경구조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잘 몰라서 발생한다. 대개 신경치료는 '신경을 죽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치아내부의 신경과 혈관을 포함하는 치수라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치수관에 적합한 작은 기구를 이용해 신경을 제거하는 방법을 쓰게 된다. 하지만 신경관의 구조가 그림처럼 마치 나무의 뿌리같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모든 신경을 깨끗이 제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치근은 가운데에 있는 주근관과 곁가지처럼 뻣은 부근관들로 구성돼 있다. 신경치료에서 기계적 접근이 가능한 부위는 주근관뿐이다. 부근관들은 기계적 치료는 힘들고 약물을 통해서 깨끗해지기를 기대할 뿐이다.
대개 치근 하나에 주근관도 한 개 있다고 알고 있지만 한 개의 치근에서도 8가지 형태의 다양한 치수관 구조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특히 아래쪽 어금니에서 자주 발견되는 C자 형태의 신경관은 특히 동양인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한 가닥이 아닌 C자 모양의 원통형 치수관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을 제거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이런 경우 종종 신경치료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기구나 약물의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 치수조직이 남아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치료를 오래하더라도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렵다. 실제 치아 내부의 감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신경치료 성공률은 90% 정도이다. 만약 감염이 심하거나 이미 신경치료를 했는데 재감염이 일어난 경우라면 성공률이 70%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처럼 복잡한 치수관 구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신경구조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유연성이 뛰어난 기구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경치료에 앞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후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태경(대구시 치과의사협회 재무이사)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