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여(女)비행사는 박경원(1901~1933)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권기옥(權基玉, 1901~1988)이다. 권기옥이 중화민국 '항공처 부비행사 임명장'을 받은 것은 1926년 4월 20일, 박경원이 일본에서 '3등 비행사 자격증'을 딴 것은 이보다 늦은 1927년 1월 28일이다. 우리 공군도 권기옥을 한국 최초의 여비행사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비행시간이 7천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1901년 오늘 평양에 태어났다. 소녀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한 열혈 여장부다. 옥고도 여러 번 치렀다. 일경의 체포를 피해 1920년 9월 상하이로 탈출한 뒤 임시정부의 추천으로 윈난(雲南)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교했다. 졸업 후 중국 혁명군 펑위샹(馮玉祥) 장군 휘하 공군에 들어간 이후 장제스의 북벌(北伐)에도 참여하는 등 10여 년간 중화민국 공군에서 복무했다. 1931년 일본군의 상하이 기습점령으로 빚어진 '상하이 전쟁' 때는 일본군에게 기총소사를 퍼부어 무공훈장을 받았고, 1937년 중일전쟁 발발 후에는 충칭(重慶)의 육군참모학교 교관으로 근무했다. 1949년 귀국 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공군의 산파 역할도 했다. 1977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정경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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