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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읽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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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지영사 펴냄

뉴질랜드 폴리네시아 언어와 문학연구소장인 지은이는 불을 사용하고, 바퀴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읽을 줄 아는 능력을 인간의 세 가지 위대한 능력이라 규정한다. 읽기능력이 발달한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가 출현했으며 읽기능력을 유럽에서 이어받은 미국도 강대국이 되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은 읽기 행위, 그 독자들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읽기가 구현된 돌, 뼈, 나무껍질, 벽, 기념비, 판, 두루마리, 화면과 이페이퍼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아메리카와 인도에서의 읽기의 발전도 소개하고 있다. 읽기가 퇴조하는 시대를 맞았지만 지은이는 인류에게 읽기는 영원히 문명의 목소리 자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읽기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음악이 영혼에 미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흰 종이나 컴퓨터 화면의 검은 점들이 우리를 울리며, 통찰과 이해의 장을 인생에 열어 주며, 영감을 부르고 우리의 존재를 다른 생명과 연결해 준다고도 강조한다. '네이처'는 이 책에 대해 청동기시대에서 시작해 현대의 이메일과 이북의 미래에 이르는 경이로운 다양성을 아우르고 있다고 평했다. '읽기는 영원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저자의 방대한 자료연구와 사유가 녹아든 이 책을 통해 읽기의 의미와 매력, 역사, 미래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487쪽, 1만8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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