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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탈출, 동남아로 '고고싱'…50∼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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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찜질방

한파가 계속되면서 '피한'(避寒)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 여행의 대세였던 스키나 온천 대신 따뜻한 '남쪽나라'가 여행지 1순위로 떠오르고, 덩달아 여름 상품인 비키니와 선글라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운 서민들은 찜질방이나 온천을 '피한지'로 택하고 있다.

◆따뜻한 동남아로 고! 고!

길어진 설 연휴를 틈타 동남아에서 추위를 피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나투어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동남아 지역을 찾는 여행객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0% 급증했다. 지난해 경우 선호 여행지가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순이었다면 올해는 동남아가 최고 선호 여행지로 떠올랐다.

예약 시기도 훨씬 빨라졌다. 이번 설 연휴 여행은 이미 두 달 전에 예약이 거의 끝났다. 신우식 하나투어 대구지사 총무팀장은 "비행 시간이 좀 더 길어지더라도 따뜻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피한' 행렬은 전국적인 양상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6일까지 설 연휴기간에 따뜻한 동남아나 대양주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각각 18.6%,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고 있는 유럽과 미주 노선 이용객은 각각 20%와 4%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전체 출국 여행객은 최대 34만 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연휴 때 동남아와 대양주로 떠나는 사람의 상당수는 겨울추위를 피하려는 '피한 여행객'으로 보인다"며 "계절과 날씨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선진국형 항공여행 트렌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때아닌 여름상품 특수

해외여행이 동남아 등 따뜻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여름 상품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올 들어 여행관련 상품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비키니의 매출이 17% 늘었고, 선글라스 매출도 지난해보다 86%나 증가했다. 또 시계(34.6%)나 액세서리·모자(29%), 여행가방(20%) 등의 수요도 큰 폭으로 커졌다.

대표적인 겨울철 비수기 상품인 골프의류와 골프용품도 반짝 매출을 보이고 있다. 골프의류는 이달 들어 매출이 13%가 늘었고, 골프용품도 동남아 골프관광 증가와 함께 매출이 44%나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피혁잡화 이문호 파트리더는 "올겨울은 유독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려는 고객들의 여름 용품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가족단위 구매와 대학생 등 젊은층의 발길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찜질방도 문전성시다. 대구 동구 K찜질방은 예년에 비해 고객이 20%가량 늘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에 비해 손님이 부쩍 늘어 파트타임 직원을 상당수 고용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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