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 발표가 3월로 예정되면서 이번 설 연휴를 밀양 신공항 홍보 기회로 삼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대구경북, 경남, 울산 4개 시·도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특히 고향에 내려온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가족들에게 밀양 신공항의 당위성을 알리고 설득할 경우 수도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공항 무용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두가 신공항 홍보대사=대구시 공무원 김진호(50) 씨는 1일 "서울에서 동생 가족들이 내려오는데 적극적으로 밀양 신공항 홍보를 할 생각"이라며 "접근성, 경제성, 안전성 등 각 부문에 걸쳐 논리적인 설명을 하기 위해 신공항 관련 기사를 스크랩, 미리 공부를 해놨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구상공회의소 김병갑 과장은 서울에서 올 친척들에게 "밀양과 가덕도에 대한 입지 비교는 물론이고 4개 시·도와 달리 부산이 정부 결정 승복을 거부하고 있는 점, 전문가 판단을 배제하고 정치논리만을 앞세워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점 등 부산의 허구성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4개 시·도 각계의 홍보 활동은 설 연휴 기간에 더욱 강화되며, 700만 명을 넘어선 밀양 신공항 유치 서명운동도 사이버상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2월 중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3월까지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가덕도를 고집하는 부산의 비방과 음해가 도를 넘음에 따라 마지막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뒤엔 더 뜨거워진다=대구경북, 울산, 경남 등 영남권 4개 시·도 의회가 설 연휴 직후 국회에서 삭발투쟁을 하면서 영남권의 신공항 의지를 표출한다.
영남권 4개 시·도 의회 신공항 관련 특위는 7일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3월 입지 선정 약속을 지킬 것과 영남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4개 시·도 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이런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작성해 청와대와 국회, 국토해양부 등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오철환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순천, 이재화 2명의 여성 대구시의원 등은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할 예정이며 4개 시·도 의회는 신공항 입지 선정이 예정된 3월 말까지 주기적으로 릴레이 삭발행사를 가지기로 했다.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는 조만간 대구경북, 경남, 울산 4개 지역의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신공항 문제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앞서 대구경북 주요 지역에 1천여 개의 밀양 신공항 홍보 현수막을 게시한 데 이어 설 명절을 전후해 주요 역과 터미널 등에서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신공항 밀양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경상남도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박완수 창원시장)는 최근 "신공항 등 국책사업 입지 선정은 정치적 흥정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국책사업 선정에서 여러 차례 배제된 경남에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대정부 건의서를 채택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최근 밀양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하고 지난달 29일 "밀양 신공항 후보지는 접근성·안전성·경제성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경남도 소속 전 공무원들은 신공항 홍보대사로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춘수·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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