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 등 호남지역에서도 신공항 밀양 유치의 당위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접근성과 경제성 등의 이유로 '밀양이 신공항의 최적지'라는 인식이 퍼지는데다 광주·전남의회 등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가 2015년 확장 개통을 앞두고 있어 밀양 유치 당위성이 이 지역에서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88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구에서 광주까지 총연장 182㎞의 거리가 140㎞로 줄어들고 기존 시속 80㎞의 제한속도가 100㎞로 조정된다. 따라서 현재 2시간 30여 분의 주행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어 밀양까지의 거리도 2시간 안에 주파가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이에 따라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영호남 공조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호남권 시도의원들이 잇따라 지지의사를 전해오고 있어 광주와 전남 시도의회와 밀양 유치를 위한 공조를 추진중이다. 시의회는 조만간 광주·전남 시도의회를 방문, 구체적인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철환 대구시의회 신공항 밀양유치 특위위원장은 "최근 밀양 신공항의 당위성에 공감을 표하며 밀양지지의사를 보내는 호남지역 시도의원들이 늘고 있다"며 "밀양신공항은 영남과 호남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지난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 때와 마찬가지로 호남지역과의 공조를 통해 반드시 밀양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의 관광희망포럼과 광주시 신체장애인복지회, 전남 신체장애인복지회 등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앞다투어 밀양 유치를 지지해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시 신체장애인복지회 김재기 회장은 "광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는 것이 부산 가덕도보다 접근성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대구경북을 비롯한 4개 시도의 밀양 유치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관광희망포럼 임승규 전남대표도 "호남 입장에서 밀양신공항은 인천은 물론 가덕도보다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더구나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측면과 1천800만 명 이상의 항공수요 권역 형성, 건설비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가덕도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들 단체는 이달 중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의회가 추진중인 대규모 궐기대회와 촛불집회 등에 참가해 신공항 밀양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민 결사추진위 김준우 사무국장은 "정부의 정책 결정이 미온적인 이때에 하늘길을 통한 동·서의 화합은 밀양신공항 유치의 가장 강력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은 지난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을 펼칠 때 시장과 전문가 그룹이 대구경북 유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며 힘을 보탠 바 있다. 또 88고속도로 확장, 대구~광주 간 철도건설, 3D(3차원) 융합산업 등에 대구경북과 공동으로 사업을 펼쳐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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