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화섬업계 '화려한 부활'…문닫았던 업체들 재가동

친환경 특수원사로 호황맞아 성과급도

한국합섬, 금강합섬 등 화섬업계가 밀집한 구미국가산업3단지 내 화섬업계 굴뚝은 최근 뽀얀 스팀을 연일 내뿜으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창희기자
한국합섬, 금강합섬 등 화섬업계가 밀집한 구미국가산업3단지 내 화섬업계 굴뚝은 최근 뽀얀 스팀을 연일 내뿜으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창희기자

구미공단 내 화섬업계가 화려한 부활에 나서 수출증대, 고용창출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합섬의 물적 분할회사인 구미국가산업3단지 내 HK 2공장은 최근 새주인을 찾았다. 원재료 가격 급등, 섬유 경기침체 등으로 2007년 파산 선고를 받고 기업 운영을 중단한 지 4년 만의 부활이다.

스타플렉스의 자회사인 화학 섬유회사 ㈜스타케미칼이 지난해 10월 HK 2공장을 인수해 현재 설비가동 준비 중이며, 다음달쯤 폴리에스터 원사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HK 2공장은 공장 면적 10만6천여㎡, 하루 생산 500t 규모의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설비를 갖춰 국내 폴리에스터 장섬유 단일 생산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터라 재가동되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HK 1공장은 공장부지를 분할매각해 섬유 관련 중소기업들이 다수 입주했으며, 구미1단지 내 한국합섬㈜ 3공장 역시 지난해 분할매각돼 중소기업 13개가 입주했다. 한국합섬 5·6공장은 매각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폐업신고를 했던 구미3단지 내 금강화섬은 지난해 10월 인도의 화섬기업인 '나코다'가 인수, 인도코리안케트로켐㈜ 이란 회사명으로 재가동에 나서 폐업 6년 만에 부활했다. 이들 업체들의 부활로 구미공단에는 섬유 관련 중소기업의 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후발국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급속히 상실,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설비투자 및 생산량이 감소해 휴폐업이 잇따랐지만 최근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국내외 화섬업계 수요 증가로 새살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구미산단의 기존 화섬업계들도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산업용 특수섬유 등 고부가치제품 개발 등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코오롱인터스트리 구미공장은 경영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10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고,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4단지 내 구미3공장에 연산 2천2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신규투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효성은 자동차 타이어용 특수사 등 고부가치제품 개발을, TK케미칼은 신섬유 및 친환경 원사 생산 등으로 경영실적을 높여가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사무국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화섬업체들은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고, 최근 수요 증가 등으로 휴폐업했던 화섬업체들이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며 "수출증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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