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시장잠식에 대응, 특성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대구의 전통시장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시장 경제 활성화 등급 평가'에서 대구의 103개 전통시장 중 55곳이 시장의 본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평가서에 따르면 대구의 전통시장은 A등급 1곳, B등급 12곳, C등급 35곳, D등급 32곳, E등급 23곳으로 나타났다. 'D'와 'E' 등급은 시장의 본래 기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에서 A등급을 받은 시장은 서남신시장뿐이었다. 시장운영, 상인조직, 상권 매력도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고, 시설과 점포경영 면에서 C등급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A등급에 올랐다. 서문시장 제4지구와 건해산물상가, 교동시장, 칠성시장 등 12곳은 B등급을 받았다. 서문시장 제1지구 포목시장과 직물시장을 비롯해 월배시장, 대곡시장 등 35곳은 C급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할 시장과 다른 기능으로 전환할 시장을 구분해야 한다"며 "시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곳은 도시계획을 정비해 근린공원 등 주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환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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