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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대화할 준비되어 있다"…MB 대북정책 기조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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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3·1절 기념사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남북대화 강조는 지난해 12월 말과 1월 초 신년특별연설, 2월 초의 신년방송좌담회,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산행 등에서의 발언에 이은 다섯 번째다. 특히 북한이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핵참화' 운운하면서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군이 대북전단을 직접 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심리전 하겠다고 공개하는 군대가 어디있느냐"며 군의 대북심리전 방식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군사작전의 일환인 대북 심리전 내용이 상세하게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한 대응이지만 북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 결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일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보안조사에 나선 것도 북한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 같은 이 대통령과 정부의 거듭된 대북 유화제스처는 지금까지의 압박기조에서 유화정책으로 남북관계의 틀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천암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표명 등 자세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남북관계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그러나 "좀 더 전향적인 대화 의지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도발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자세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를 이끌만한 대화 노력은 부족했다는 자성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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