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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10人의 붓놀림 '같은 시선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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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갤러리 40돌 첫번째 기획전 '마이 오아시스-치명적 아룸다움'전

전통 가구식 서랍들이 화면 밖으로 쏟아져 나올 듯 튀어나와 있다. 그 위에는 참새와 소나무, 대나무, 십장생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펼쳐진다. 장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그린 정해윤의 작품은 '서랍 그림'으로 유명하다. 동양화 전공자 답게 탁월한 세필 묘사와 한 화면에 담기는 서사성이 호평받고 있다. 정해윤의 작품에는 한국에 대한 지역성이 담겨 있어 해외 미술시장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런가 하면 대구 출신 신예작가 두민도 눈여겨볼만 하다. 캔버스에는 카지노 칩과 주사위가 놓여 있다. 검은 칩과 붉은 빛의 주사위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캔버스에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자본주의의 꽃인 카지노 현장을 생생한 붓놀림으로 묘사한다.

대구백화점갤러리 개관 40주년을 맞아 마련한 첫 번째 기획전 '마이 오아시스(My Oasis)-치명적 아름다움'전이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갤러리와 아이안(International Art Networks)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회화성과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작가 10명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성호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인정 받고 있는 화가다. 밤과 새벽, 그리고 낮과 밤이 만나는 경계선상의 시간대를 소재로 도시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도시의 새벽은 화려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작가는 긍정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도시를 바라본다.

홍지연은 민화를 기본 모티브로 하되 민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소재들을 혼재시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만들어낸다. 이이정은 백화점 슈퍼의 진열장에 정렬된 상품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끊임없이 똑같은 상품과 이미지를 복제해내는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담겨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동시에 뒷모습의 자태를 은근하게 표현해 여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정명조의 작품은 현대 여성의 새로운 위상과 독립적이고 강인한 주체적 여성상을 표현한다.

이 밖에도 '사과 작가'로 알려질 만큼 사과를 뛰어난 필치로 묘사해 환영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윤병락, 얼음 속에 피어난 꽃이나 식물을 묘사한 박성민, 노숙자나 특정 장소 등 도시 이미지를 캔버스 안에서 새롭게 조합한 박은하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053)420-801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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