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는 최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출범시켰다. 청년들 사이에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켜 이들이 과감하게 도전하도록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먼저 예비 창업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초기 투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엔젤 매칭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한다. 민간 투자자가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재단에서 일정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주는 방식이다.
뭐니 뭐니 해도 현 정부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 아닌가.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청년 실업자가 줄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 청년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기업 경영의 핵심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 정신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이윤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가의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말한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조셉 슘페터(Joseph Schumpeter)다. 그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기술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서는 기업가의 노력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했다.
즉 이윤이란 기업이 창조적 파괴 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고 보는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박사도 기업가 정신을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가가 창업을 통해 기업을 키워 성공을 거두었는데 점차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창업보다는 기존 기업의 관리가 더 중요해지면서 기업가 정신이 많이 약해지는 오늘날의 현상을 우려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이렇게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나선 것은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편안한 직종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 측면에서 보면 이는 우리 사회의 크나큰 약점이다. 미래 성장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는 곧 기업가 정신의 역사다.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열매만 따먹고 정작 그 씨앗인 '기업가 정신'은 뿌리박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윤주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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