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청사로 나눠진 상주시, '어느 쪽으로 합치나' 갈등

상주시가 무양동과 남성동으로 나눠져 있는 시청사에 대한 통합을 강행하자, 일부 시의원과 주민 등이 '혈세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주시 청사는 1985년 개청한 무양동 청사에 본청이, 1988년 개청한 남성동 청사에 시의회와 보건소 등이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청사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뒤 남성동 청사로의 통합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상주시는 올해 통합 신청사에 대한 기본 및 실시 설계비로 12억9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오는 5월 행정안전부 투자융자심사를 거쳐 공사 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과 주민 등은 경제성과 입지여건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혈세가 수백억원이 드는 청사 통합문제를 공청회 등 여론수렴도 없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여론수렴과 경제성, 장래성 등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청사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사 출신 김성태 시의원은 "2003년과 2007년 통합청사 타당성 용역결과 무양청사로의 통합이 합리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시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남성청사로의 통합이 타당하다는 용역결과를 내놓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입지여건, 접근성, 땅값 등을 고려할 때 무양동으로 이전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무양동의 경우 개운천을 복개하는 등 부지 매입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데도 시 측은 남성동 청사 주변 대지 9천900여㎡(3천여평)을 매입할 계획까지 세우면서 비좁고 복잡한 남성동 청사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무양동 청사의 경우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더 불편할 수 있어 도심의 남성동 청사를 리모델링해 통합청사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290억원의 사업비가 확보돼 있으며, 총공사비 450억원을 들여 일부 대지를 매입한 뒤 남성동 청사를 증축,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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