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항운노조 "이젠 지역봉사단체로 거듭나렵니다"

매월 소년·소녀가장·결식아동 등 600여 만원 지원

경북항운노동조합이 항만하역산업의 일익을 담당함과 동시에 지역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항운노조 김철성 위원장은 "항운노조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원자재를 수입 가공해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적 특성상 많은 물동량 중 98% 정도가 항만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최일선에서 선박을 통한 물동량의 양하, 선적을 담당하는 항만하역 근로자들로 구성된 단체"라며 "성진항이 개항하면서 자생적으로 설립된 항운노동조합은 110년의 역사와 함께 삼면이 바다인 지리학적 이유로 전국적으로 항만이 개발된 도시를 기반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이유로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항운노조는 반목과 투쟁 등 집단이기주의에 점철돼 온 현대 노동사에도 불구하고 결성 이래 양보와 화합을 바탕으로 단 한 차례의 분규도 없이 항만산업평화정착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경북항운노조는 이처럼 국가경제발전은 물론 지금까지 받아온 사랑을 지역사회를 위해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역민과 같이 호흡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구현을 위해 노조 운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2002년 10월 31일 울릉군 태하초등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교육환경개선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이 본격화 됐다.

이어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노인복지시설인 정애원을 비롯해 지속적인 복지시설 지원과 항만의 특성상 연중 무휴라는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매월 24명의 소년소녀가장, 위기가정 등에 48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결식아동지원에 매월 100만원, 장애우지원에 매월 40만원 등 매월 600여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포항시 북구 창포, 학산복지관을 통한 노인무료급식 및 김장 담그기 등 자원봉사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매년 바자회를 통해 얻은 2천여만원의 수익금 전액을 포항시 장학회 기금으로 기탁하는가 하면 장애인애호협회에 승합차를 기증하는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월 4차례씩 장애우 및 차상위계층 가정 자녀의 현장체험학습 비용 지원과 자원봉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북항운노조는 포항지역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발전해 왔으며 그동안 조합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지역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이제는 노조에 국한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참여와 지원을 통해 지역민과 같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 확대에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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